동국대 학생들 "청소노동자 감축은 여성문제"…해결 촉구

입력 2018-03-08 18:49   수정 2018-03-08 19:13

동국대 학생들 "청소노동자 감축은 여성문제"…해결 촉구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동국대 재학생들이 청소노동자 인력 감축 문제를 여성문제로 규정하면서 학교 측에 해결을 촉구했다.
동국대 청소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페미니스트들, 31대 총여학생회 무빙 등 재학생 단체는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페미니스트로서 동국대 청소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합니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청소노동자 대부분이 여성이며 저임금에 불안한 고용 환경에 여성이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문제(청소노동자 인력 감축 문제)는 노동문제이자 여성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측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정년퇴직자 8명의 인력을 충원하지 않음으로써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며 "인원을 충원해 여성 인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동조합 소속 동국대 청소노동자 18명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삭발식을 진행했다.

동국대는 청소노동자 86명 중 8명이 지난해 12월 정년퇴직하자 재정 부담을 이유로 신규채용을 하지 않고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가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노조는 지난 1월 29일부터 학교 본관에서 농성하고 있다.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도 이날 학교 정문 앞에서 '연세대 청소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 제대로 된 임금을! 여성의 날 기자회견'을 열어 인원 감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연세대는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노동자 31명의 결원을 시간제 근로자로 채우기로 했다가 노동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 지부 소속 노동자들은 지난 1월 16일부터 본관에서 농성하고 있다.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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