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8일(현지시간) "무역정책에서 일방적인 결정은 위험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방침을 비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논쟁은 상호 틀에서 논의되고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관계에서 걱정거리가 있다"면서 "동맹국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면 누가 적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고 미국이 동맹 관계인 유럽연합(EU)을 상대로 관세 전쟁을 유발하는 것에 대해 지적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즉각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보복 대응과 환율 반응 등에 따라 장기적인 충격이 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드라기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4%로 1% 포인트 올리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뇌물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일마르스 림세빅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 문제와 관련해선 "림세빅스 총재에 대한 보안조치가 그를 총재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효력을 가지는지에 대해 유럽사법재판소(ECJ)에 문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회의 결과 자료에서는 이전과 달리 경제전망이 나쁠 경우 자산 매입을 늘릴 수 있다는 문구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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