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순식간에 패닉…군병력 동원에도 치안불안 여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번화가에서 한밤중에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리우 시 남부 라란제이라스 지역에 있는 상 사우바도르 광장에서 전날 밤 11시 30분께 일어났다.
이 광장은 평소 '음악과 젊음의 거리'로 불릴 정도로 인파가 붐비는 번화가다.
목격자들은 승용차에서 내린 2명의 괴한이 광장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했으며 놀란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광장 건너편 바에 앉아 있던 남성이 머리에 총을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고, 다른 남성은 가슴에 총을 맞고 나서 달아나던 괴한들의 승용차에 치여 사망했다.
현장 근처를 지나던 50대 택시 운전사는 복부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마약 밀거래를 둘러싼 보복살해 사건으로 보고 괴한들을 쫓고 있다.
한편, 리우 시 서부 캄푸 그란지 지역에서는 전날 밤 여자친구와 함께 피자 가게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20대 경찰관이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올해 들어 리우에서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숨진 경찰관은 20명이 넘는다.
앞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극심한 치안불안 상황이 계속되는 리우 주에 4천여 명의 군병력을 투입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군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또 치안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안전부를 신설하고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조직범죄를 척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리우 주에서 폭력사건 사망자는 6천731명에 달했다. 주민 10만 명당 사망자는 40명으로 사망해 지난 2009년(44.9명) 이래 8년 만에 최악이다.
올해 1월 리우 시 일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은 688차례에 달해 지난해 1월(317차례)보다 117% 늘어났다. 총격전으로 1월에만 146명이 사망하고 158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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