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관련해 프리버스 전 실장·맥갠 고문과 얘기 나눠
'뮬러 특검 해임지시' 보도 관련, 맥갠과 면전서 '설전'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핵심 참고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전·현직 측근들에게 특검에서 한 진술에 대해 문의를 하거나 수사 관련 내용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대화가 불법은 아니지만 뮬러 특검이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및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혹을 살 수 있는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백악관에서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을 만났다.
지난해 7월 비서실장에서 경질된 프리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한 달 전 뮬러 특검의 조사를 받은 상황이었으며, 면담에는 후임인 존 켈리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프리버스에 뮬러 특검의 조사에 대해 물었고, 프리버스는 "특검 수사관들은 정중했고 프로페셔널(전문적)했다"고 답했다. 프리버스는 다만 특검에서 밝힌 구체적인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해 6월 뮬러 특검의 해임을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 고문에게 지시했다는 NYT의 지난 1월 기사와 관련, 맥갠 고문과도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가정폭력 스캔들로 최근 불명예 퇴진한 롭 포터 당시 백악관 비서관이 NYT 기사가 송고된 후 맥갠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기사를 부인하는 성명을 내기는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켈리 비서실장이 동석한 가운데 맥갠과 직접 만나 낯뜨거운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의 해임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맥갠은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뮬러 특검을 해임해야 한다는 얘기를 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자신에게 요구했다면서 정면으로 반박했다.
NYT는 이 같은 접촉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이든 사적이든 특검 수사를 방해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어떤 것도 피하라는 변호사들의 조언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뮬러 특검도 트럼프 대통령이 프리버스와 맥갠과 이 같은 얘기를 나눈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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