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 맞아…"1851년 이래 부고기사 대부분은 백인남성"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15명의 부고 기사를 실었다.
'간과된 여성들(Overlooked)'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생전에 인류 역사에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활동상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경우들이다.
'제인에어'를 쓴 영국의 유명 여류작가 샬럿 브론테(1816~1855)도 있지만 다른 14명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여성들이다.
중국 근대 시인이자 여성혁명가로 신해혁명의 주춧돌을 놓은 추진(秋瑾.1875∼1907)에 대해 이 신문은 중국 여성해방을 강력히 옹호하면서 유교 문화에 저항했다고 기술했다.
'보그' 등 유명 패션지에서도 활동했던 사진작가 다이앤 아버스(1923∼1971)는 장애인, 동성애자 등 소수자에 대한 사진을 많이 남겼는데, 이 신문은 "사회의 주변부를 기록했으며 3대에 걸쳐 사진작가들에게 영향력을 미쳤다"라고 기렸다.
이 밖에도 억압된 여성의 삶을 신랄하게 비판한 미국의 시인 실비아 플라스(1932∼1963), 자신의 몸에서 채취된 세포로 암 연구에 혁명적인 진전을 가져온 헨리에타 랙스(1920∼1951), '인도의 비너스'로 칭송받았던 인도의 여배우 마두발라(1933∼1969)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900년 파리올림픽에 참가해 골프에서 우승한 마거릿 애벗(1878∼1955), 첫 여성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기록될만한 천재 수학자 에이다 러브레이스(1815∼1852), 2편의 소설 등 적은 작품을 미국 문학사에서 건너뛸수 없는 작품으로 만든 뉴욕의 소설가 넬라 라슨(1891∼1964)도 꼽혔다.
이 신문은 1851년 이래 게재한 자사의 부고기사 수 천 건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백인 남성에 대한 기록이었고 여성은 고작 5명에 1명 꼴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뒤늦은' 부고기사로 여성의 날의 의미를 짚었다.
quinte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