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했던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단테 비셋의 아들들이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펄펄 날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9)와 보 비셋(20)이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서 6안타 2타점 3득점을 합작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을 올렸고, 비셋은 3회 대주자로 투입된 뒤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MLB닷컴이 선정한 토론토의 유망주 1, 2위에 오른 게레로 주니어와 비셋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 무대였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이다.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2004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호타준족 외야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을 뛰면서 타율 0.318에 449홈런, 1천496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아버지의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는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해 싱글A 등 마이너리그에서 119경기에 출전, 타율 0.323에 13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보 비셋은 1988∼2001년 메이저리그에서 14시즌을 활약하며 통산 1천704경기에 나와 타율 0.299에 274홈런 1천141타점을 기록한 외야수 단테 비셋의 아들이다.
단테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4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되고,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뛴 1995년에는 40홈런과 128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상을 받았다.
보 비셋도 지난 시즌 싱글A 등에서 1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2에 14홈런 74타점의 성적을 내는 등 아버지의 길을 따르려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토론토는 이날 경기에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외야수 앤서니 알포드까지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하는 등 유망주의 활약 속에 볼티모어를 9-3으로 완파했다.
존 기번스 토론토 감독은 "그들이 좋은 선수라는 것은 우리도 알고 야구계도 다 안다. 그들은 첫 경기부터 보여줬다"면서 "그들 모두 아주 느낌이 좋다. 우리 팀과 팬들에게는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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