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나토국가중 첫 러 첨단무기 구매하려…美, 경고메시지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터키가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구매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커티스 스캐퍼로티 미군 유럽사령관 겸 나토(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날 자국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터키와 그들이 어떤 방공 시스템을 사용할지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터키와 러시아 간 (S-400 미사일) 계약은 아직 최종적으로 발효한 것은 아니다"며 "터키는 미국을 포함한 다른 잠재 공급국들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터키가 끝내 러시아제 S-400 미사일을 도입할 경우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임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러시아산 무기를 구매한 터키를 제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미국은 그동안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제 방공미사일을 구매할 경우 나토 무기체계와 연계·호환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터키의 계획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터키는 이 같은 미국의 경고에도 S-400 미사일 구매를 밀어붙여왔다.
앞서 작년 말 터키 언론은 터키가 러시아로부터 S-400 방공미사일시스템을 25억 달러(약 2조7천억 원)에 도입하기로 합의하고, 합의서에 조인했다고 보도했다.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테흐 사장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터키가 S-400 4개 포대분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대금의 45%를 우선 지불하고 55%는 러시아로부터 차관을 받아 지불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러시아 측은 "터키가 S-400을 구매하는 최초의 나토 국가"라고 강조하면서 "첫 번째 (미사일) 인도는 2020년 초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한꺼번에 100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6개의 표적을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최고 수준의 방공미사일로 평가받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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