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북미 최대 완구류 유통체인인 토이저러스가 미국 전체 사업을 청산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미국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이저러스는 미국 전역에 있는 800개 매장을 폐쇄하고, 파산 절차에 따른 구조조정 작업도 중단할 계획이다.
토이저러스는 실적 부진으로 부채가 50억 달러(5조3천억원)까지 급증하자 지난해 9월 미국 버지니아주(州) 리치먼드 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는 지난 1월 채무조정 목적으로 미국 전체 매장의 20%에 달하는 184개 매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고육지책에도 실적이 개선되지 않자 결국 전 매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러한 계획은 이르면 오는 12일 리치먼드 법원에서 열리는 파산 공청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매장 폐쇄와 미국 내 사업 청산은 회사와 채권단이 염두에 둔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였다며 일부 채권자들은 토이저러스가 계속해서 사업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난감 제조업체들은 현재 타깃과 월마트보다 더 큰 소매업체였던 토이저러스가 사라질 경우 자금줄이 막히는 등의 후폭풍을 겪을까 우려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토이저러스가 미국 사업 청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후 미국 최대 완구업체인 해즈브로와 마텔의 주가는 각각 3%, 5% 급락했다.
1948년 설립된 토이저러스는 1996년 만든 유아용 베이비저러스를 포함해 전 세계에 1천600개 점포를 가진 대형 완구체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전통적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으로 어린이들의 선호가 옮겨가고,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업체의 부상으로 오프라인 완구매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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