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홈쇼핑업계가 자체·독점 판매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패션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봄을 맞아 신상품을 대거 늘려 선보이면서 주 고객층인 여성 고객 잡기에 나섰다.
GS샵은 손정완 디자이너와 2012년 함께 만든 협업 브랜드 'SJ와니'의 누적 주문액이 3천억 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SJ와니는 손 디자이너가 상품기획과 디자인을 맡고 유통과 마케팅은 GS샵이 담당하는 브랜드다.
GS샵은 올봄 셋업, 트렌치코트, 블라우스, 니트, 팬츠, 스웨이드 재킷 등 다양한 품목을 출시하고 오는 12일 130분 동안 특집방송을 진행한다.
GS샵 관계자는 "SJ와니 출시로 홈쇼핑 패션에 대한 디자이너와 고객의 인식이 변화됐다"며 "신진 디자이너 위주였던 홈쇼핑 디자이너 브랜드도 정상급 디자이너로 재편됐다"고 강조했다.
CJ오쇼핑의 패션프로그램 '힛더스타일'은 '엣지'(A+G), '에셀리아'(S.L RIAHH) 제품을 선보여 2주 연속 30억 원이 넘는 주문실적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봄 신상품이 론칭돼 패션상품 편성이 전월보다 2배 이상 늘었고 따뜻한 날씨에 고객들도 봄옷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의 자체 브랜드 '밀라노 스토리'는 지난달 첫 방송에서 1시간 만에 매출 20억5천만 원을 달성했다. 시간당 매출 기준으로 하면 이는 패션 부문 역대 최대 기록이라는 것이 현대홈쇼핑의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패션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LBL', 'LBL Sport', '아이젤'의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2010년 이후 유명 스타일리스트와 디자이너를 영입해 자체 브랜드를 내놓고 패션 부문을 강화했다.
이때부터 홈쇼핑 패션 제품이 '싸구려' 이미지를 벗고 고급화됐다.
2015년부터는 해외 유명 브랜드와 국내 단독 판매에 대한 계약을 맺어 라이선스 브랜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품질은 오프라인 브랜드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더 저렴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현재 홈쇼핑 업체에서 패션 부문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GS홈쇼핑의 경우 패션 비중이 매년 전체 취급액의 30%를 넘는다.
지난해부터는 차별화를 위해 소재 강화에 나섰다.
CJ오쇼핑은 지난해 이탈리아 원단 제조사와 협약을 맺고 자사의 패션브랜드 생산에 고급 소재를 사용했으며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캐시미어 전문 기업인 '고비'사와의 협약을 통해 프리미엄 몽골 캐시미어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김정숙 여사 수트와 슈퍼주니어 롱 패딩이라는 이슈를 만들 정도로 홈쇼핑 패션은 최근 패션 트렌드를 주도할 만큼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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