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 세대교체 이끄는 '9살 차이' 윤영글·한채린

입력 2018-03-10 14:42   수정 2018-03-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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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대표팀 세대교체 이끄는 '9살 차이' 윤영글·한채린
윤영글 '김정미 천하' 이을 수문장 1순위…한채린은 차세대 공격수로 두각



(영종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출전(4월 6~20일·요르단)을 앞둔 여자 축구대표팀의 화두 중 하나는 '세대교체'다.
지난해 10월 미국과의 평가전부터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준비했고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아시안컵 실전 점검을 위해 나선 포르투갈 알가르베컵에서 '룸메이트'로 지낸 새로운 맏언니 윤영글(31·경주 한수원)과 막내 한채린(22·인천 현대제철)도 이 국면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시작한 선수들이다.
윤영글은 2003년부터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까지 100경기 넘게 골문을 지킨 김정미(34·현대제철)가 없는 알가르베컵에서 주전 수문장으로 나섰다. 김정미가 아시안컵 명단에서도 빠지면서 윤영글은 아시안컵 골키퍼 1순위로 꼽힌다.
알가르베컵을 마치고 10일 귀국해 만난 그는 "정미 언니가 워낙 오래 자리를 지켜온 만큼 그 무게감이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포스트 김정미'의 유력 후보로 떠오른 데 대해선 "기쁜 만큼 부담감도 느껴진다. 중요한 포지션이다 보니 책임감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가 필드 플레이어 출신인 만큼 다른 골키퍼보다 발기술에선 강점이 있어 팀이 도움될 것"이라고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윤영글은 알가르베컵을 통해 아시안컵 호주전에서 슈팅과 크로스에 방어할 대책을 고민했다며 "실점을 줄여 월드컵 출전권을 따낼 수 있도록 든든히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강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중거리 슛으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려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채린은 EAFF E-1 챔피언십과 알가르베컵, 아시안컵에 연이어 발탁돼 차세대 공격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알가르베컵 러시아전에서는 역전 결승 골을 폭발한 그는 "언니들이 잘해주셔서 대표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한채린은 이번 대회를 통해 "피지컬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과 상대하려면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잘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시안컵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WK리그 최강팀인 인천 현대제철 유니폼을 입고 실업 무대 데뷔를 앞둔 한채린은 "'가장 강한 팀에 갔지만 나약해지지 말고 더 강해지라'는 조언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며 "잘 준비해 어서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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