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일촉즉발의 국경 무장대치 사태까지 빚은 라이벌 중국과 인도가 상호 잇따라 화해 신호를 보내면서 양국 관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10일 양국 언론에 인도 외교부 라비시 쿠마르 대변인은 전날 중국과 공통분모를 기초로 관계를 발전시키고 상호 존중과 함께 상대국 권익을 배려하는 토대 위에서 이견을 해소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9일 양국이 타협을 통해 서로 의혹을 떨쳐버리고 이견을 관리해나갈 것을 촉구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쿠마르 대변인은 "중국과 인도의 관계는 쌍방에 모두 중요할 뿐만 아니라 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중요하다"며 양국 관계의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지난해 중국 샤먼(廈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관계 발전이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안정을 이루는 요인인 만큼 양국간 이견이 자칫 분쟁으로 비화되는 사태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음을 상기시켰다.
이에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9일 인도와의 올 한 해 관계 전망을 묻는 질문에 양국이 일부 쟁점에서 대결 자세를 벗어던져야 한다며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의 용과 인도 코끼리가 서로 싸우기보다는 함께 춤을 추어야 한다"며 "양국이 하나로 합친다면 1+1은 2가 아니라 11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양국 관계는 일부 시련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히말라야 국경지대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서 무려 73일간 무력 대치하면서 주변지역에 극도의 긴장 상태가 조성됐다. 특히 지난달 중순에는 또 다른 분쟁지역인 인도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중국명 짱난<藏南>)의 영유권을 놓고 다시 대립하면서 관계가 얼어붙기도 했다.
총 3천488㎞에 걸쳐 국경을 맞댄 중국과 인도는 지금까지 20차례에 걸쳐 국경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국경을 획정하지 못한 채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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