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로봇 다리와 안내견까지'…감동 가득한 장애인 패션쇼

입력 2018-03-10 20:47   수정 2018-03-11 20:27

[패럴림픽] '로봇 다리와 안내견까지'…감동 가득한 장애인 패션쇼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패럴림픽 되었으면" - VR 현장

(평창=연합뉴스) 왕지웅 기자 = 2018 평창 패럴림픽을 응원하기 위해 장애인들이 패션쇼 무대 위에 올랐다.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활동했던 '로봇 다리' 김세진 씨와 장애인 기타리스트 김지희 씨 등 7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특히 10년간 동고동락했던 안내견과의 인연을 마감하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와 안내견의 런웨이가 눈길을 끌었다.

안내견의 활동이 어려워 라브라도 리트리버의 평균 정년이 7~8세인데 김예지 씨의 안내견은 벌써 10년을 일했기 때문에 이번 패럴림픽을 끝으로 일반 가정으로 분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평창 패럴림픽을 응원하기 위한 장애인 패션쇼가 열렸다.

'로봇 다리'라는 애칭으로 불린 김세진 씨가 패션쇼 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장애인 기타리스트 김지희 씨와 어머니가 패션쇼 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번 패션쇼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아트 포 휴머니티'라는 행사의 하나로 열렸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아트 포 휴머니티'는 비영리 단체인 글로벌 아너스 네트워크의 기획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아너스 네트워크의 조수경 대표는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일반인들이 손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문화예술로써 접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행사를 기획했다"며 "국민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빅토리 코리아 원 월드'라는 노래를 제작했는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수경 대표가 '빅토리 코리아 원 월드'의 사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패션쇼에는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한국인 입양아 출신인 도미닉 팽본(Dominic Pangborn)과 장애작가 김선아 씨의 전시를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공연도 함께 펼쳐졌다.

퓨전국악 탱고밴드인 제나탱고가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패션쇼를 기획한 디자이너 케이 킴 씨는 이번 쇼의 목적에 대해 "장애로 인해 삶의 방향을 잃고 힘들어하는 장애인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한 이벤트"라며 "장애가 있는 당사자들도 힘들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들 곁에 있는 가족들도 힘들다. 이런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일반인도 어려운 패션모델이라는 역할에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고 더욱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jwwang@yna.co.kr



<촬영·편집 : 왕지웅>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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