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시절 경기력으로 4월 마스터스 우승 가능성도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예상보다 빠르게 예전 기량을 발휘하며 우승까지 바라보게 됐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치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3라운드 합계 8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우즈는 단독 선두인 코리 코너스(캐나다)에게 불과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PGA 투어 통산 79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지금까지 3라운드를 마쳤을 때 선두 또는 선두에 1타 뒤진 상황을 69차례 겪었다.
이 가운데 62번이나 우승을 차지해 승률이 89.9%나 되고,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강한 '뒷심'을 발휘했다.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우승 소식이 없는 우즈로서는 4년 7개월 만에 우승 가능성을 부풀리게 됐다.
우즈의 경기력이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한다는 지표는 여러 군데서 감지된다.
우선 스윙할 때 클럽 헤드 스피드가 이번 시즌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3라운드 14번 홀(파5)에서 우즈가 스윙할 때 클럽 헤드 스피드는 시속 207.9㎞(129.2마일)로 측정됐다.
이는 이번 시즌 PGA 투어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빠른 스윙 스피드다.
지난달 혼다 클래식에서 시속 206.3㎞(128.2마일)까지 찍었던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도 특유의 호쾌한 장타를 거리낌 없이 내질렀다는 의미다.
이번 시즌 PGA 투어 평균 클럽 헤드 스피드 1위는 케빈 미첼(미국)로 시속 199.5㎞(123.97마일)이다.
또 이날 우즈 이전에 이번 시즌 가장 빠른 스윙 스피드 기록은 케빈 트웨이(미국)의 207.6㎞(129.02마일)이었다.
지난해 4월 허리 수술을 받았던 우즈가 이렇게 강력한 스윙 스피드를 보이면서 그만큼 빠르게 우승권에 다가선 셈이다.
이번 대회 드라이브샷 비거리도 최대 342야드까지 보내는 등 젊은 선수들에 비해서도 밀리지 않는 수치를 보인다.
여기에 그린 적중률도 1라운드 50%에서 2라운드 61.1%, 3라운드 77.8%까지 향상됐고,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도 1.65개로 출전 선수 가운데 7위에 올라 있다.
드라이브샷 비거리와 아이언샷 정확도, 퍼트 등의 수치가 이번 대회 우즈의 선두 경쟁 비결을 설명해주고 있다.
우즈의 '부활'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이들은 역시 외국 스포츠 베팅업체 관계자들이다.
스포츠 베팅업체 래드브록스는 이번 대회 우승 배당률을 우즈 9/4,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5/2, 브랜트 스네데커(미국) 5/1, 코너스 6/1 순으로 책정하고 있다.
우즈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보는 것이다.
또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슈퍼북이라는 베팅업체는 4월 마스터스 우승 배당률을 더스틴 존슨과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8/1에 이어 우즈 10/1로 3위에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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