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국산 사과, 베트남산 커피와 맞교환한다

입력 2018-03-12 06:45   수정 2018-03-1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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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국산 사과, 베트남산 커피와 맞교환한다

농협, 베트남 협동조합과 바터무역 첫 추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과잉 생산으로 남아도는 국산 사과를 베트남산 커피와 직접 교역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해외 협동조합과의 협력 사업을 확대할 목적으로 올해 베트남 농업 협동조합과의 바터무역(barter trade)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바터무역은 일반적으로 화폐 사용 없이 상품이나 재화를 교역하는 물물교환으로, 상품의 수출과 수입을 하나의 교환 방법으로 활용하는 무역 형태다.
농협이 해외 협동조합과 이러한 형태의 직접 교역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은 내달 터키에서 열리는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베트남 측 회원 기관과 만나 바터무역 추진을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관련 실무자들은 조만간 베트남을 방문해 바터무역을 포함한 협동조합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의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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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산 사과를 베트남 시장에 수출하고, 베트남산 커피 원두를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사과의 경우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는 만큼 남아도는 사과 물량을 수출하게 되면 국내 농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커피 원두는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베트남에서 추가로 들여오게 되더라도 국내 농가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농협은 판단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고 내수시장 확대도 한계가 있다 보니 국산 농산물 소비시장을 해외로 넓히자는 취지"라며 "바터무역이 성사되면 국내 농가의 재고 물량 해소에 도움이 되고 해외 협동조합과의 상생도 강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커피의 경우 대중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기호식품이고 전량 수입되고 있어 농가의 거부감이 덜할 것으로 본다"며 "다른 품목까지 교역을 추진하면 수입농산물이 들어온다는 부분 때문에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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