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시각장애인 알파인스키 황민규 "무섭지만 짜릿해요"

입력 2018-03-12 19:46  

[패럴림픽] 시각장애인 알파인스키 황민규 "무섭지만 짜릿해요"
"좋은 성적 거두어 아버지 호강시켜 드릴께요" - VR현장

※ 손가락으로 돌려 볼 수 있는 360 VR 영상입니다. 드래그를 이용해서 구석구석 원하는 영상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정선=연합뉴스) 왕지웅 기자 = "이 영상 보실 수 있는 저희 아버지께 말씀드릴게요. 아빠 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아버지가 많은 고생 하신것 저도 알아요. 고생하신것에 보답하기 위해 좋은 성적 거두어서 아버지 호강한번 시켜드리겠습니다."

“엄마, 아빠 이때까지 스키 시켜줘서 고맙고, 이번에 훈련 정말 많이 했습니다. 여태까지 좋은 성과 못냈지만 이번에는 좋은 성과를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정선에서 하는 알파인 스키 많은 응원부탁드립니다. 평창패럴림픽 화이팅!”

시각장애인 알파인스키 황민규 선수와 가이드러너 유재형 선수에게 360 셀프 카메라를 쥐여주고 패럴림픽에 참가한 소감을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

평소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황민규.유재형 선수가 셀카로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인 황민규 선수가 알파인스키를 탈 수 있는 것은 코스를 안내하는 가이드러너 유재형 선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이드러너가 형광 조끼를 입고 먼저 출발하면 선수는 가이드로부터 무선헤드셋으로 통해 전달받는 신호에 따라 슬로프를 내려가는 것이다.

둘의 호흡이 경기력에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시각장애 선수가 메달을 따면 가이드러너도 함께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장애인 알파인스키 선수들이 스키를 타고 있다.

황민규 선수는 유재형 선수를 의지하며 많은 연습을 해왔기에 지금은 두려움이 줄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알파인 스키 자체가 경사가 심한 곳을 빠르게 내려오기 때문에 집중을 한다고 해도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황민규 선수에게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소감을 묻자 "꿈의 무대라고 생각한다"며 "첫 출전이고, 자국에서 열리는 만큼 더 뭔가 국민들에게 뭔가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알파인스키의 매력에 대해 묻자 황민규 선수는 스피드를 꼽았다. 경사진 산에서 스키라는 장비를 착용하고 내려온다는게 스피드도 재미있고 약간의 점프 같은 것이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유재형 선수는 스피드와 함께 중력과의 싸움을 꼽았다. 장애인 알파인스키의 경우 스피드를 받으면 받을수록 몸이 버텨야하는데 못버티면 넘어지거나 많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력과 싸우면서 스피드를 계속 유지하고 더 많이 내려고 하는게 재미있고, 스릴 만점이라는 설명이다.
장애인 알파인스키 황민규ㆍ유재형 선수가 다양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평창 패럴림픽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마운 사람을 묻자 두사람 모두 가족을 꼽았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선만큼 후회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촬영 : 이재성, 편집 : 왕지웅>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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