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을 치료할 수 있는 후보물질이 미국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NAFLD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간 내 지방량 5% 이상)으로 방치하면 간 섬유화-간 경화-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험요인은 과체중, 비만,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 당뇨병으로 알려져 있다.
NASH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악화돼 간세포 손상이 진행되는 단계를 말한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NAFLD-NASH 치료제는 아직 없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NAFLD 연구실장 로히트 롬바 박사 연구팀이 찾아낸 이 후보물질(NMG 282)은 내분비 위장 호르몬인 섬유아세포 성장인자(FGF 19)의 비종양형성 변이체(non-tumorigenic variant)로 2상 임상시험에서 NAFLD와 NASH 환자의 간 내 지방량을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FGF 19는 위산을 조절하고 포도당과 지질 대사를 담당하는 내분비 호르몬이다.
임상시험은 간 조직검사에서 NAFLD와 NASH가 확인된 환자 166명(18~75세)을 대상으로 미국과 호주의 18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됐다.
환자들은 임상시험 전 간 내 지방량 8% 이상, 간 섬유화 1~3단계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NMG 282을 3mg, 6mg, 위약을 매일 1회 3개월간 투여하면서 2주마다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3mg 그룹과 6mg 그룹은 간 내 지방량이 빠른 속도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간 MRI를 이용한 간 내 지방량 변화 정밀 측정에서 3mg 그룹은 74%, 6mg 그룹은 79%가 간 내 지방 절대량이 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약성은 전체적으로 양호했고 부작용은 주사부위 통증(34%), 설사(33%), 복통(18%), 오심(34%)이었다.
이 결과는 NMG 282가 지방간으로 인한 간 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롬바 박사는 설명했다.
NMG 282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장기간에 걸쳐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