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멤버로 북아일랜드·폴란드 상대 '실전 점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정예멤버를 소집해 원정 평가전에 나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최종 명단의 '80% 이상'은 구상을 마쳤다며 이번 평가전에서 경쟁력을 시험하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1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연습경기나 훈련, 소속팀 경기에서 부상 등이 나오지 않는 이상 (최종 명단의) 80% 정도는 머리 안에 들어와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월드컵을 100일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불러들여 오는 24일 북아일랜드, 28일엔 폴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열심히 꾸준히 잘 뛰는 선수들, 우리 팀에서 볼 수 있었던 선수들을 뽑아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의 조별리그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 있게 할 수 있는지 보려고 뽑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뽑힌 선수들이 100%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유럽파를 총망라한 이번 명단은 월드컵 대표팀의 '미리 보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박주호(울산), 홍정호(전북) 등이 모처럼 승선해 눈길을 끈 가운데 신 감독은 이들도 활약에 따라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박주호나 홍정호, 황희찬 등은 오랜만에 들어왔지만, 기량은 좋은 선수들이라고 본다"면서 "팀을 위해 희생할 마음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월드컵에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경기를 거의 뛰지 못하다가 K리그에서 첫 시즌 초반을 보내는 박주호를 선발한 데 대해선 "이명주와 주세종이 군사훈련으로 몸이 다 올라오지 않아 미드필더가 부족했다. 박주호가 풀백과 미드필더 모두 잘 볼 수 있어서 실험해보려고 뽑았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수비 라인에 최철순, 김진수, 김민재 등 전북 현대 선수가 5명이 포진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제 머릿속을 가장 복잡하게 하는 부분이 수비라인"이라고 털어놓은 신 감독은 "신체조건이 월등한 독일이나 스웨덴이 밀고 들어왔을 때 얼마나 견뎌줄지가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인데, 조직력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이 국가대표급 수비라인을 구축하면서도 최근에 많이 실점해 안타깝지만, 이 선수들이 제 눈에는 가장 좋은 선수들이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뽑는다고 다 주전은 아니지만 한두 명 보강되면 시너지를 낼 것"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공격진에 대해선 "황희찬은 직접 봤을 때 경기력이 좋았고, 김신욱도 해트트릭으로 몸이 올라와 있다. 손흥민도 그렇고 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뽑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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