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겨냥한 마하20 핵미사일…국방부 "양산계약 체결"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형 전략무기 가운데 하나인 극초음속 미사일 '아반가르드'(아방가르드)가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러시아가 거듭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아반가르드 미사일 시스템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러시아 국방 전문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붉은 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보리소프 차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언급한 아반가르드 시스템의 테스트를 잘 마쳤다"며 "그 미사일은 수월하게 탄생하지 않았다. 탄두 표면 온도가 2천 도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미사일은 실제 플라스마 상태에서 날아간다"며 "미사일을 통제하는 문제와 (초고열로부터) 보호하는 문제가 아주 어려웠지만, 해결 방안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사일 양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어떤 공갈도 아니고 실질적인 것"이라며 아반가르드는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모든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차관의 이러한 발언은 현지 군사외교소식통이 지난 3일 아반가르드가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힌 것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당시 소식통은 "서방은 새로운 현실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며 "아반가르드 미사일은 고도 8천~5만m 대기권에서 극초음속으로 비행해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서유럽을 겨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개발돼 양산 단계에 들어간 아반가르드는 최대 속도가 마하 20(시속 2만4천480㎞) 이상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5천800㎞에 최대 16개의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 각 탄두의 위력은 100∼900kt(킬로톤/TNT 1천t에 상당하는 폭발력)에 달한다.
또 최대 5MT(TNT 500만t) 위력을 내는 극초음속탄두는 1개만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리소프 차관은 또 인터뷰에서 잠재적 적을 무력화하고 모든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도 지난해부터 실전 배치됐다고 소개하고,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맛'도 옛 소련 시절 생산된 ICBM R-36M '보예보다'(나토명 SS-18)의 수명이 다하는 대로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밖에 푸틴 대통령이 역시 국정연설에서 소개한 항공기 탑재용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단검)이 정지된 목표물뿐 아니라 항공모함, 순양함, 구축함, 호위함 등의 이동하는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국정연설에서 45분가량을 러시아가 새로 개발한 각종 전략 무기들을 소개하는데 할애하면서 극초음속 미사일인 아반가르드와 킨잘, 신형 ICBM '사르맛', 핵 추진 순항미사일과 핵 추진 수중 드론 등을 과시했다.
러시아 전략미사일군 사령관 세르게이 카라카예프는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 직후 모든 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ICBM 사르맛이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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