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의 식수확보 대책을 놓고 불거진 속초시와 고성군 간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속초시와 고성군은 12일 속초시청 상황실에서 대화를 갖고 지난 6일 속초시가 발표한 식수확보 대책으로 불거진 지역 간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기로 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날 속초시를 항의 방문한 고성지역 사회단체 대표들에게 "제한급수를 마무리하고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앞서간 일이 있어서 고성과 양양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고 고성·양양군과 생생한 발전 하는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강훈 고성군번영회장은 "물 부족에 어려움을 겪는 속초시가 장기적인 식수확보 계획을 세우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재발해서는 안 되고 중장기적인 계획은 속초와 고성, 양양군이 머리를 맞대고 찾아야 주민갈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강훈 번영회장은 고성군수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속초시는 원암저수지를 생활용수 겸용 저수지로 만들겠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철회하고 인흥저수지에서 원암저수지 수리구역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관로 매설은 농어촌공사 영북지사에 위탁 시공하고 관리권도 농어촌공사 영북지사에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고성군과 협의 없는 속초시의 일방적인 주장은 지역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앞으로 이 같은 행위가 이뤄지면 속초시와 물 공급에 대한 어떤 협의도 진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속초시는 지난 6일 혹독한 겨울 가뭄에서 비롯된 29일간의 제한급수를 해제하는 자리에서 고성군 원암저수지 농업용수 공급지역에 인흥저수지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원암저수지 물은 속초시의 식수로 사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항구적 식수확보 대책을 밝혔다.
하지만 고성군은 속초시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설악권상생발전협의회장인 정준화 양양군 번영회장은 "가뭄에 어려움을 겪는 속초시를 위해 지난달 8일 열린 설악권상생발전협의회에서 고성군과 양양군은 해갈 시까지 한시적으로 속초시에 물을 공급하기로 합의했었다"며 "협의체를 하루빨리 구성해 속초시의 식수확보 대책 등을 협의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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