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평화연구소 보고서…미국 전체수출 34% 차지
중동분쟁국 수입량 10년새 2배…중국 맞선 인도는 최다수입국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중동과 아시아가 세계 무기거래의 증가세를 이끌고 미국이 최다 수출국 휘파람을 부는 추세가 재확인됐다.
스웨덴 기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7년 세계 무기 거래량이 2008∼2012년보다 10% 증가했다.
세계 무기거래량은 냉전 종식과 함께 증가세가 주춤하다가 2000년대 초반부터 늘어나는 추세였다.
작년까지 5년간 아시아와 중동 지역 무기 수입량이 특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2013∼2017년 무기 수입량은 이전 5년보다 103% 증가했으며 전 세계 수입량은 약 32%를 차지했다.
예멘 등지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2위 수입국으로서 수입량이 225%나 증가했다. 이집트도 215%로 그 뒤를 따랐다.
SIPRI는 중동의 대다수 국가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직접 무력충돌에 휘말렸다는 배경을 그 원인으로 주목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세력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국방력 강화에 주력하는 인도의 증가세가 주목됐다.
전 세계 무기 수입의 12%를 차지해 단일국으로서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도는 2013∼2017년 무기수입량이 2008∼2012년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미국이 인도에 수출한 무기는 무려 557%나 증가했다. 그러나 인도에 무기를 가장 많이 파는 국가는 62%를 차지한 러시아였다.
SPIRI는 "인도가 한쪽에서 파키스탄, 다른 쪽에서 중국과 긴장관계를 겪기 때문에 스스로 제작하지 못하는 주요 무기를 더 많이 수입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아프리카와 유럽의 무기 수입은 각각 22% 줄었고, 미국 대륙도 29% 감소했다.
세계 5위 무기 수입국이기도 한 중국은 자체 무기개발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수입량이 19% 줄었다.
한국은 방위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무기 수출국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상위 5개 무기 수출국인 미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중국이 2013∼2017년 전체 수출의 74%를 차지하며 견고한 우위를 지켰다.
이중 미국은 이전보다 25% 증가
해 전체 수출의 34%를 차지했으며, 이는 2위 수출국인 러시아보다 무려 58%가량이 많았다.
미국은 98개국으로 무기를 수출했으며, 수출 대상 지역 중 중동이 절반에 가까운 49%를 점했다.
이 기간 미국의 무기 수출량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최고 수준이다.
프랑스와 중국도 무기 수출이 각각 27%, 38% 증가했으나, 러시아와 독일은 각각 7.1%, 14% 감소했다.
상위 5개국 이외 중에서는 터키의 무기 수출이 145% 급증했고, 한국과 이스라엘도 각각 65%, 5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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