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독일 에너지 기업 에온(EON)이 경쟁업체 RWE의 자회사 이노기(Innogy)를 인수키로 해 유럽 에너지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온은 자사 신주 16.7%를 RWE에 지급하고 RWE 산하 재생에너지 업체 이노기의 지분 76.8%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에온은 5억 유로를 들여 나머지 이노기 주주들의 지분도 주당 40유로에 매입할 계획이다.
RWE는 에온에 15억 유로를 지급하고 에온의 재생에너지 자산과 이노기의 재생에너지, 가스 저장 사업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에온이 유럽 최대 전력망과 전력 소매 업체가 되고 RWE는 유럽 내 2대 녹색 에너지 생산업체가 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에온은 이노기 인수를 통해 소매와 에너지 네트워크, 고객 솔루션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에온의 이노기 인수 규모는 430억 유로(약 56조4천540억 원), RWE의 자산 인수 규모는 170억 유로에 달하지만 지분 교환을 통해 현금 거래 규모가 크게 줄었다.
독일 한델스블라트는 수십년간 치열한 경쟁을 벌인 에온과 RWE가 유럽 에너지 시장을 흔들 굉장한 거래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에너지 개혁을 통해 태양열과 풍력,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전기 생산량 중 3분의 1로 늘렸다.
도매 전력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대형 업체들은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에온은 화석 연료 사업을 분리하고 재생에너지에 대규모 투자를 했지만 RWE는 주요 석탄 화력 발전소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