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여행 중 귀중품 소지 시 범죄 표적 될 수 있어"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대낮에 고가의 시계를 강탈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나폴리 중심가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차고 있던 롤렉스 시계를 괴한들에게 빼앗겼다.
현지 경찰은 피해를 당한 중년 남성이 일행과 함께 타고 있던 BMW 승용차가 호텔 주차장에 진입한 순간 범인들이 차 문을 열고, 피해자의 손목에서 순식간에 시계를 강탈해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이 과정에서 손목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언론은 강탈당한 시계가 10만 유로(약 1억3천만원)에 이른다고 보도하고 있다.
나폴리 경찰은 호텔 CCTV에 찍힌 범죄 장면을 토대로 범인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의 김용갑 영사는 12일 안토니오 데 이에수 나폴리 경찰청장과 면담,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나폴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데 이에수 청장은 이에 한국인 관광객이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범인 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용갑 영사는 "나폴리에서는 고가의 귀중품을 몸에 지니고 있을 경우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관광 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폴리에서는 실제로 작년 4월과 6월에도 미국인 관광객이 차고 있던 롤렉스 시계를 강탈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사건의 범인들은 주변에 있던 관광객들의 스마트폰에 사진이 찍히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혔다.
나폴리는 한때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힐 만큼 빼어난 풍광과 피자의 발상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지역 마피아인 카모라가 활개를 치는 가운데 최근 수 십 년 동안 쇠락을 거듭하며 크고 작은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영국 대중지 '더 선'이 나폴리를 살인, 조직 범죄, 마약이 성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나폴리를 시리아 락까, 소말리아 모가디슈, 미국 세인트루이스, 우크라이나 키예프 등과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로 꼽아 나폴리 시 당국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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