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060세대 3가구 중 1가구 '더블 케어' 상태"

입력 2018-03-13 08:41   수정 2018-03-13 16:00

"한국 5060세대 3가구 중 1가구 '더블 케어' 상태"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명연장과 저성장이 주원인"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한국 50∼60대 세대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동시에 부양하는 '더블 케어'(Double Care)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22일 성인 자녀를 두고 있으며 양가 부모 중 한 분 이상이 살아 있는 국내 만50∼69세 남녀 2천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더블 케어' 상황인 응답자가 34.5%(691가구)로 가장 많았다.
부모만 지원하는 응답자가 27.8%였고 성인 자녀만 지원하는 비율은 18.7%였다.
둘 다 지원 안 한다는 응답자도 18.9%에 달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이 같은 더블 케어 현상의 원인으로 우선 수명연장과 저성장을 꼽았다.
윤치선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제도가 1988년에 시작됐기 때문에 당시 이미 50세가 훌쩍 넘었던 세대는 국민연금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결론적으로 지금의 5060세대에게 노부모 부양 문제는 상당수가 겪는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또 저성장으로 독립이 늦어진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동시에 부양해야 하는 더블 케어 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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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케어 가구 중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생활비와 목돈 지원)을 하면서 노부모에게도 생활비를 지원하는 가구는 359가구(52.0%)에 달했다.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면서 노부모를 병간호하는 가구는 171가구(24.7%)였고,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노부모 생활비 지원과 병간호를 다 하는 가구도 161가구(23.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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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또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측정하기 위해 자녀와 부모에게 모두 매달 생활비를 주는 49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평균 소득(579만원)에서 자녀에게 78만원, 노부모에게 40만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쪽에 주는 생활비를 합하면 가구당 평균 118만원으로 월평균 소득에 20.4%에 해당한다.
심현정 연구원은 "5060세대의 평균소비성향이 70% 수준임을 고려할 때 가계 유지에 필요한 소비지출을 제한 나머지의 상당 부분을 더블 케어에 쓰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위원은 "수명연장과 저성장이라는 거시적 환경 변화가 개인들을 어쩔 수 없는 더블 케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피할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하며 특히 부모님 병간호비 문제는 대안을 생각해 놓지 않으면 가정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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