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정치적 메시지 논란 끝에 벌금 2만 파운드(한화 약 3천만원) 징계를 받은 페프 과르디올라(47)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노란 리본을 떼고 같은 색깔 수선화 배지를 달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12일 오후 (현지시간) 2-0 승리로 끝난 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스토크 시티와 원정경기에서 최근까지 고집했던 리본 대신 마리 퀴리(Marie Curie) 암재단의 엠블렘 '노란 수선화'를 달고 나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스페인 스포츠전문 일간 '마르카'인터넷판 등이 전했다.
그는 "클럽 관계자들이 이걸 네게 주더라"며 "마리 퀴리(재단 배지)다. 구단이 네게 주면 단다"며 경기 전ㆍ후에도 계속 옷에 찰 것이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는 카탈루냐 분리독립 운동에 가담했다가 투옥된 정치인과 시민운동가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정치적 상징물인 노란 리본을 달고 터치라인 밖에서 작전 지시했다는 이유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FA는 정치적 상징물 사용을 금하는 장비ㆍ광고 규정에 위반된다며 징계를 결정했고, 과르디올라는 앞서 클럽에 해가 된다면 문제의 리본를 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가 검은색 외투 오른쪽 깃에 찬 수선화 배지는 마리 퀴리재단이 매년 3월 열고 있는 연례 기금모금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의미다.
재단은 모금된 돈으로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무료 치료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남성들의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한 자선캠페인에 호응, 관련 배지를 다는 등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적극적이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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