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50% 증가한 910명 사망…"장애·심리 파괴 위험성도 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지난 2017년은 시리아 어린이들에게 최악의 한 해였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시리아에서는 어린이 910명이 내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는 전년도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시작된 뒤 가장 높은 수치다.
비록 아이들이 운 좋게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몸과 마음은 엉망진창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공습에 다쳐 영구적으로 장애를 안게 될 위협에 일상적으로 노출돼 있고, 강제 노동, 조혼, 식량 부족, 교육이나 보건에 대한 제한적 접근성 때문에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아 사실상 '심리적 파괴' 상태를 겪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어린이 최대 12%가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헤이르트 카펠라에러 유니세프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아이들이 받은 상처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팔라에러 국장은 "적절한 음식이나 교육, 보건 환경을 받지 못한 채 전쟁 속에서 인생의 최소 절반을 보낸 어린 세대가 겪는 심리적 부작용은 판단하기가 가장 어려운 위험 범주"라고 덧붙였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 내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1천300만여명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다. 또한 시리아 내에서 떠도는 피란민 610만명 중 280만명이 아이들이다.
그러나 지역 사회의 반대에 가로막혀 이들에게 구호물자를 전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도주의적 접근은 지난 한 해 동안만 약 105차례 거절당했다.
겨우 허가를 받아 필수 의약품 등을 실은 호송대가 들어간다 하더라도 심심치 않게 약탈을 당하는 현실이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가 반정부 평화시위를 강제진압하면서 불거진 시리아 내전은 오는 15일 7년째를 맞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그동안 시리아에서 내전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51만1천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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