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인 양창섭, 4이닝 1실점 당찬 호투…"만족은 NO"(종합)

입력 2018-03-13 16:17  

삼성 신인 양창섭, 4이닝 1실점 당찬 호투…"만족은 NO"(종합)
kt 신인 강백호와 맞대결도 승리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우완 투수 양창섭(19)이 '시범경기 제1선발'로 등판해 호투, 기대감을 높였다.
양창섭은 1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kt wiz를 상대로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1-1로 맞선 5회부터 황수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01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양창섭은 덕수고 시절 뛰어난 코너워크로 주목받은 유망주다. 작년 고교대회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1.44로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팀이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투수가 올라와야 한다. 시범경기에서는 신인들에게 경험을 주고 기회를 많이 줄 것"이라고 양창섭을 첫 시범경기 선발투수로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양창섭은 4차례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은 1점으로 막았다.
1회 말에는 박경수와 윤석민에게 볼넷을 던져 2사 1, 2루에 몰렸으나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1-0으로 앞선 3회 말에는 정현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2아웃을 잡았지만, 윤석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4회 말에는 안타와 폭투,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정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kt 신인 타자 강백호(19)와 자존심 맞대결에서는 양창섭이 이겼다. 강백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양창섭을 제치고 가장 먼저 kt 부름을 받은 선수다.
양창섭은 2회 말 강백호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변화구가 흔들려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2루수 땅볼로 강백호를 잡아냈다.
4회 말에는 강백호와 1볼-1스트라이크 끝에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강백호도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지만,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호수비로 양창섭을 도왔다.
이날 양창섭은 삼성 입단 후 실전에서는 가장 많은 79개의 공을 던졌다.
그는 스프링캠프 평가전에 3차례 등판해 28구(2이닝), 39구(2이닝), 39구(3이닝)를 소화한 바 있다.
비록 경기는 삼성의 2-3 패배로 끝났지만 양창섭의 호투는 삼성에 큰 위안이 됐다.
경기 후 양창섭은 "입단 후 첫 등판이었지만, 평소와 똑같은 마음으로 던지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힘이 들어갔지만, (강)민호 형의 리드만 보고 편안하게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수 강민호에 대해서는 "어렸을때부터 한번쯤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포수였다. 실제로 이뤄져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투구에는 "만족하는 점은 없다"며 "볼이 많았고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양창섭은 "투구 수 79개를 기록했는데 고등학교 때는 70∼80개는 던졌다. 오랜만에 길게 던졌는데, 조금씩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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