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 비 온 뒤 평년기온 회복…미세먼지 농도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13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따뜻한 남서풍의 유입으로 전국 곳곳에서 수은주가 평년보다 10도 가까이 올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ASOS) 기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8.8도로, 평년(10.4도)보다 무려 8.4도나 높았다. 평년 최고기온과 비교했을 때 4월 15일(17.5도)·16일(18.0도)과 비슷한 수준이다.
평년값이 있는 전국 46개 주요 관측지점 가운데 이날 최저, 최고기온이 평년 대비 내려간 곳은 하나도 없었다. 속초·동해(22.4도), 군산(20.1도), 안동(21.7도), 구미(22.7도) 등은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무려 10도 이상 오르며 20도를 넘어섰다.
울진은 23.7도로 전국 54개 관측지점 중 가장 높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3월 중순(11∼20일) 기준으로 했을 때 속초와 동해는 역대 5위, 울진은 역대 2위에 해당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열리는 강릉(해안지역)과 대관령(산악지역)의 최고기온은 각각 21.2도와 12.5도로, 평년보다 10.3도, 8.0도나 올랐다.
기온이 오르면서 설상 종목이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대회 운영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회 조직위원회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가 큰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온은 14일까지 평년보다 높았다가 15일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낮 최고기온은 14일 16∼24도에서 15일 12∼19도로 다소 내려가겠다.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는 차츰 농도가 내려가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초미세먼지(PM-2.5)의 일평균 농도는 대구(52㎍/㎥), 경기(55㎍/㎥), 강원(51㎍/㎥), 충북(52㎍/㎥) 등에서 '나쁨'(51∼100㎍/㎥) 수준에 해당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는 '나쁨' 수준을 보이겠지만, 오후 들어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면서 대체로 청정한 대기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14일에는 전국적으로 '좋음'∼'보통'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 지역에 발령됐던 미세먼지 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
한편 강원 영동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14일 오전까지도 이 지역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서해안·남해안, 일부 내륙에는 곳에 따라 안개가 짙게 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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