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저유소 벙커C유 유출…토양 정화명령

입력 2018-03-13 17:28   수정 2018-07-10 11:39

인천 저유소 벙커C유 유출…토양 정화명령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의 한 저유소 맨홀 내부에서 발견된 유분(油分)은 지하 송유관에서 벙커C유가 유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중구는 이달 4일 중구 항동 에쓰오일 인천저유소의 한 송유관에서 유출된 기름이 벙커C유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화명령과 토양 정밀조사 등 행정 조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저유소는 석유나 휘발유 등 기름을 저장하는 시설이다. 에쓰오일 인천저유소는 선박으로 들여온 기름을 1㎞ 길이의 송유관을 통해 끌어와 저장한다. 송유관은 해상과 저유소 지역 지하에 설치돼 있다.
중구는 맨홀 지역 토양 시료를 채취,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해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최대 농도가 3만5천㎎/㎏으로 측정됐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는 잡종지 TPH 기준치인 2천㎎/㎏보다 17배가 넘는 수치다. 유출된 기름양과 오염범위는 파악 중이다.
에쓰오일 측은 송유관의 기름 유출 부위를 봉쇄한 뒤 토양정화작업을 하고 있다. 또 추가 유출 부분이 있는지 해당 송유관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송유관 부식으로 인한 기름 유출로 추정된다. 정확한 원인은 정밀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송유관 수리와 교체 등 대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tomato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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