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인터뷰…"문재인 대통령 방문 성사 기대"
(소피아=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불가리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노력을 적극 지지했다.
대화 국면을 조성한 남·북한의 주도적 역할과 주변 강국의 공조도 높이 평가했다.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수도 소피아에 있는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외교단 행사에 앞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만나, 한국이 한반도 문제를 푸는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냈다며 먼저 한국에 축하했다.
라데프 대통령은 "한국 국민이 동계올림픽을 눈부시도록 멋지게 개최했다"면서 "이를 스포츠 행사에 국한하지 않고 남과 북이 함께 하는 정치의 장으로 전환한 것은 놀라운 성취"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얼음과 긴장을 어떻게 녹이는지, 스포츠가 어떻게 외교와 평화에 기여하는지 전세계에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라데프 대통령은 또 "최근의 한반도 정세변화는 한국과 북한의 리더십(주도)이 빚어낸 결과"라며, "여러 주변 강국이 지역 안정을 도모하며 함께 노력한 것에도 감사한다"고 했다.
불가리아는 올해 상반기 EU 순회의장국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급박하게 전개되는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려는 한국이 유럽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상대로 꼽힌다.
이날 한국대사관 주최 외교단 행사에 차건일 북한대사가 이례적으로 합류하게 된 데에는 화해 분위기와 함께, 불가리아 대통령의 참석 등 불가리아 정부의 협력도 한몫했다.
라데프 대통령은 남북한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한반도 평화 노력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인터뷰 직전 신부남 불가리아 주재 한국대사와 차건일 북한대사를 양편에 두고 기념촬영을 한 것을 언급하며 "내가 방금 역사적인 사진을 찍었다"면서 "불가리아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남북한 관계 개선노력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데프 대통령은 "최근 평화 협상과 대화에 강대국도 동참하는 일련의 과정이 정말로 대단하다"면서,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대화 초대를 기꺼이 받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전세계를 위해 매우 훌륭한 결단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한국·불가리아 관계 발전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문재인 대통령을 초대한다고 이 자리에서 거듭 밝혔다.
라데프 대통령은 "불가리아 대통령은 여러 번 한국을 찾았으나 한국 대통령은 아직 불가리아를 방문한 적이 없다"면서, 문 대통령의 방문이 성사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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