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학 연구팀 "삼림 7천만㏊ 보호 대상에서 제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프랑스보다 넓은 면적이 방치된 채 대규모로 파괴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부 파라 주 연방대학 아마존 연구소와 아마존환경연구소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의 공유삼림 2억8천760만㏊ 가운데 최소한 7천만㏊가 당국의 보호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프랑스 국토 면적(6천750만㏊)보다 넓은 삼림이 불법벌목과 화재 등 때문에 대규모로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조사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삼림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한 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아마존 열대우림의 4분의 1이 주인 없는 땅처럼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3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소의 조사에서 2016년 8월∼2017년 7월 기간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6천624㎢로 파악됐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013년 8월∼2014년 7월에 4천571㎢로 이전 기간보다 15% 감소한 이후 2014년 8월∼2015년 7월에는 24%(5천12㎢), 2015년 8월∼2016년 7월엔 27%(7천893㎢)로 증가세를 계속했다.
연구소가 공식적으로 조사를 시작한 1988년 이래 열대우림 파괴가 가장 심했던 것은 2004년의 2만7천772㎢였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파괴된 열대우림 면적은 42만8천399㎢에 달한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는 농지와 가축 사육을 위해 목초지를 늘리는 과정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불법벌목과 지역경제 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광산 개발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이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60% 정도는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로 불린다. '아마조니아 레가우'는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중서부 지역의 9개 주에 해당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안데스 지역에서 시작해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을 가로질러 브라질 대서양 연안까지 이어지는 하천의 길이는 총 6천9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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