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 '연쇄 소포폭탄' 공포…신고전화 260통 쇄도(종합)

입력 2018-03-14 10:18   수정 2018-03-14 10:18

미 텍사스 '연쇄 소포폭탄' 공포…신고전화 260통 쇄도(종합)

북미 최대 음악축제 'SXSW' 앞두고 불안감 고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텍사스 주 주도 오스틴에서 열흘 사이에 3건의 소포 폭탄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상한 소포가 있다'는 신고 전화가 경찰에 쇄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 오스틴에서는 매년 10만 명 넘는 관람객이 몰리는 북미 최대 음악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행사 주최 측과 경찰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CBS 방송에 따르면 오스틴 경찰은 최근 2주 사이에 수상한 소포가 있다는 신고 전화가 911 등을 통해 260여 통 걸려왔다고 밝혔다.
앞서 켄 팩스턴 텍사스 주 법무장관은 주민에게 "예정돼 있지 않던 소포를 받았을 경우 열어보지 말고 가까운 경찰 관서에 신고하라"고 권고했다.
오스틴에서는 전날 40분 간격으로 소포 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가까운 지역에서 연달아 발생해 10대 주민 1명이 사망하고 여성 2명이 크게 다쳤다.
사망한 10대는 드레일렌 메이슨(17)이라는 흑인으로 음악학교에 다니는 재능있는 베이스 연주자로 밝혀졌다.
지난 2일에도 오스틴 남부에서 소포 폭탄이 터져 30대 남성 앤서니 스티븐 하우스가 사망했다.
숨진 메이슨과 하우스는 오스틴 지역의 흑인 커뮤니티 지도자인 프레디 딕슨과 친척이거나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하우스는 딕슨의 양아들이고, 메이슨의 조부는 딕슨과 친구 사이다.
경찰은 범인이 흑인 커뮤니티를 노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모두 흑인 또는 히스패닉계 주민이어서 인종 범죄 또는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폭발물이 든 소포는 우체국 배달망이나 UPS, 페덱스 같은 대형 택배업체를 통하지 않고 배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경찰국은 "소포에 들어있던 폭발물을 분석한 결과 일정한 수준 이상의 폭탄 제조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3건의 사건에서 유사성을 찾아 용의자를 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포 폭탄에는 뚜껑을 열면 터지도록 조작된 파이프 형태 폭발물이 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동일 인물이 폭탄을 제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수사에는 연방수사국(FBI)과 담배·주류·총기류 단속국(ATF)도 뛰어든 상태다.
<YNAPHOTO path='AKR20180314005951075_01_i.jpg' id='AKR20180314005951075_0501' title='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소포 폭탄 폭발사고 현장 ' caption=''/>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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