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 "마음은 24일 개막전인데…4월에는 돌아와야죠"

입력 2018-03-14 07:53  

KIA 임기영 "마음은 24일 개막전인데…4월에는 돌아와야죠"
어깨 통증으로 재활…13일 하프 피칭으로 4월 복귀 청신호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제 마음이야 24일 개막전에도 던지고 싶죠."
복귀 시점이 화두에 오르자 임기영(25·KIA 타이거즈)이 한숨을 길게 내쉰다.
하지만 곧 "서두르면 더 오래 걸린다. 4월 초 복귀를 목표로 차분하게 재활하겠다"고 현실적인 목표를 내세웠다.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범경기가 개막한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임기영은 하프피칭을 했다.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준비하는 다른 선수가 부러웠다.
그러나 지금 임기영은 경기에 뛰고 싶은 욕구를 누른다.
임기영은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중 어깨 통증을 느껴 재활 중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13일 "4선발 임기영이 이탈했다. 욕심이 생길까 봐 오늘 임기영이 하프피칭하는 모습도 보지 않았다"고 했다.
재활은 순조롭다. 임기영은 "하프피칭 30개 정도를 하려고 했는데 던지다 보니 몸이 괜찮아서 45개까지 던졌다"며 "'지금 당장 경기에 나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KIA도, 임기영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임기영은 13일 하프피칭을 마치고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임기영은 "지금 단계에 또 어깨 통증을 느끼면 재활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많은 분이 '서두르지 말자'라고 하신다"며 "복귀했을 때 다시 내려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임기영은 2017년 KIA의 '신데렐라'였다.
애초 불펜 요원으로 꼽혔던 임기영은 임시 선발로 나섰다가 선발 자리를 굳혔다.
생애 첫 완봉(4월 18일 kt wiz전 9이닝 7피안타 무실점)과 두 번째 완봉(6월 7일 한화 이글스전 9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연거푸 달성하기도 했다.
2017년 시즌 개막 전까지 1군 통산 57⅓이닝을 던진 임기영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118⅓이닝을 소화했다.
한국시리즈(4차전 선발 5⅔이닝 6피안타 무실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대만전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도 이어졌다.
화려한 1년을 보냈지만, 임기영이 어깨 통증을 느끼자 "갑자기 너무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임기영은 고개를 저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해 폐렴에 걸려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투구 자세가 조금 무너졌고, 바로잡을 때까지 무리한 자세로 공을 던졌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좋았을 때 영상을 많이 본다. 지금 투구 자세도 그때의 폼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한 시즌은 길다. 긴 시즌을 치러본 임기영은 이제 '시즌의 길이'를 잘 안다. 그는 "아직 정규시즌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길게 보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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