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제대로 잡고 친 타석 있었다…실전에서 다시 확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자체 청백전에서는 '손맛'을 봤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니치 아넥스'는 14일 오타니가 휴일을 반납하고 청백전 출전을 자청했고, 9번 타석에 들어가 안타 2개를 때렸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첫 번째 타석에서 우완 닉 트로피아노의 시속 145㎞ 직구를 때려 좌익수 쪽 안타를, 세 번째 타석에서도 트로피아노를 상대로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
신문은 오타니가 선발 경쟁자인 좌완 타일러 스캑스를 상대로는 5타석에서 삼진 3번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오른손과 왼손 투수를 모두 상대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오늘 경기에서는 제대로 (타이밍을) 잡고 친 타석도 있어서 좋았다. 실전에서 어떻게 될지 다시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 역시 "체인지업에 삼진을 당했지만, 타이밍은 맞추고 있었다"고 호평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투수로는 시속 165㎞ 강속구를, 타자로는 시즌 20홈런을 때리며 천재성을 뽐낸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비교적 몸값이 저렴한 오타니를 두고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구단은 관심을 보였고,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보장한 에인절스 입단을 선택했다.
그러나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오타니의 천재성은 아직 드러나지 않는다.
타석에서는 메이저리그 투수의 다양한 변화구에 어려움을 겪어 타율 0.111(18타수 2안타)에 그친다.
투수로는 공식 시범경기에 한 차례 등판해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멕시코 구단인 티후아나 트로스와 연습경기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오타니는 15일 불펜 투구를 소화한 뒤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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