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질식재해 '위험'…"기온 급격히 오르면서 사고 빈발"

입력 2018-03-14 12:00   수정 2018-03-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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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질식재해 '위험'…"기온 급격히 오르면서 사고 빈발"
고용부 4월 예방감독 실시…밀폐공간 작업관리 집중 점검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산업 현장에서 질식 재해는 3월부터 5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3∼2017년에 발생한 질식 재해 107건을 분석한 결과, 봄철(3∼5월)에 전체의 31.8%인 34건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봄철에 기온이 급격히 올라 밀폐된 작업 공간에서 유기물 부패 등으로 유해 가스가 많이 발생하고, 동절기가 끝난 뒤 유지보수 작업을 자주 하기 때문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이어 겨울철(12∼2월) 30건, 여름철(6∼8월) 25건, 가을철(9∼11월) 18건 순으로 질식 재해가 자주 발생했다. 봄철 질식 재해의 46%는 맨홀·오폐수 처리장·축산분뇨 처리장 등에서 발생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질식 재해로 총 177명의 재해자가 발생했고, 이 중 9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식 재해 사망률은 52.5%로 다른 일반 사고성 재해 사망률(1.2%)보다 50배나 높다.
이에 고용부는 '밀폐공간 질식 재해 예방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밀폐공간은 맨홀·반응탱크·오폐수 처리장·음식물 처리시설·축산분뇨 처리시설 등 환기가 불충분해 산소가 부족하거나 유해 가스가 차 있을 가능성이 큰 곳이다.
고용부는 우선 3월부터 밀폐공간 보유 사업장을 대상으로 질식 재해 예방교육을 하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예방 감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 감독에서 지난 1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협력업체 노동자 유해 가스 중독 사망사건을 계기로 원청의 밀폐공간 작업관리 실태를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는 안전보건공단을 통해 질식 재해 예방 지도를 하고, 유해 가스 측정기와 환기설비 등 질식 재해 예방장비도 대여해주기로 했다.
박영만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산소결핍이나 유해 가스는 눈에 보이지 않아 이를 간과하고 밀폐공간에 들어갔다가는 수초 내에 이식을 잃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예방만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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