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기 수세식 화장실 발견지역 인근…1970년대 조사지역도 보완조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해 8세기 수세식 화장실 유적 발견으로 화제를 모았던 경주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사적 제18호) 주변 지역의 발굴 조사가 재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동궁과 월지' 북동쪽 지역 발굴조사를 15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신라 태자가 생활한 별궁인 동궁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직후인 674년(문무왕 14년)에 조성됐다.
1975년 문화재관리국 경주고적발굴조사단 조사에서 인공 연못과 섬, 건물지가 발굴됐고 유물 3만여 점이 출토됐다. 2007년부터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동궁과 월지 북동쪽을 조사 중이다.
이번 조사는 석조 변기가 출토된 '가' 지구 아래쪽인 '나' 지구를 정밀 발굴 조사하는 만큼, 신라 왕실의 흔적이 추가로 나올지 주목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장은혜 연구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13년 '나' 지구의 지중레이더 탐사 결과 '가' 지구와 유사한 대형 건물지들이 분포하는 것이 확인됐다"라면서 "이 곳에도 동궁 관련 건물지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970년대에 한 차례 조사가 진행된 연못 서편 건물지와 인근 미조사 구역의 보완조사도 병행, 동궁 건물지의 재·개축과 배치양상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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