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휠체어 컬링이 본 김정숙 여사 "계속 하트 날리시더라"

입력 2018-03-14 10:07   수정 2018-03-14 12:39

[패럴림픽] 휠체어 컬링이 본 김정숙 여사 "계속 하트 날리시더라"



(강릉=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휠체어 컬링 한국과 스위스 경기가 열린 13일 늦은 저녁 강릉컬링센터.
경기 초반 갑자기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입장한 것이다.
김 여사는 함성이 선수들에게 방해될까 봐 우려한 듯 집게손가락으로 '쉿' 표시를 하면서 착석해 스킵 서순석, 리드 방민자의 가족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김 여사는 태극기를 흔들며 열정적으로 한국 팀을 응원했다. 한국이 득점하거나 실수했을 때는 선수 가족처럼 크게 반응했다.
한국은 스위스를 6-5로 제압, 6승 1패를 기록해 전체 12개 출전팀 가운데 중국과 함께 중간순위 공동 1위에 올랐다.



선수들은 경기를 마칠 때까지 김 여사가 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나 서순석은 "다 끝나고 가는데(퇴장하는데) 여사님이 계시더라"며 "처음에는 '설마' 했는데 다시 봐도 맞더라"고 말했다.
서순석은 동료들을 불러서 다시 경기장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김 여사에게 인사했다.
김 여사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서순석은 "여사님께서 계속해서 하트를 날리시길래 나도 날려드렸다"면서 "경기장까지 와주시니 감개무량하고 감사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서드 정승원도 "여사님이 와주셨다는 사실이 앞으로 경기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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