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이젠 금융 마찰?…中펀드 자금회수vs中은행에 돈세탁 경고

입력 2018-03-14 12:00  

미중, 이젠 금융 마찰?…中펀드 자금회수vs中은행에 돈세탁 경고
中 국부펀드, 美 블랙스톤 주식 11년 만에 매각
연준, 中 은행에 "돈세탁 금지방안 강화하라" 명령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 진출한 중국발 자본을 사이에 두고 금융 부문에서도 마찰음을 내고 있다.
중국 국부펀드는 11년간 묻어뒀던 대미 투자금을 돌연 회수했고 미국은 중국 은행을 겨냥해 돈세탁 경고장을 날렸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미국의 대표적 사모펀드 블랙스톤에서 갖고 있던 지분을 전면 매각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블랙스톤이 지난 1일자 공시에서 CIC가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자사 지분을 더이상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감지됐다.
매각 이유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기상으로는 미중 관계가 냉각되기 시작한 최근 1년 6개월 사이에 매각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CIC는 2007년 블랙스톤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30억 달러를 투자했고 그후 11년간 투자 관계를 유지했다. 당시 지분율은 9.7%에 달해 미중 관계의 훈풍을 상징하기도 했다.
블랙스톤 대변인은 지분 매각에 대해 "CIC와 맺은 협력 관계를 중요하게 평가하며, 그들의 성공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CIC 대변인은 이번 사안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는 CIC의 대미 투자를 놓고 그간 일각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전직 CIC 고문은 CIC의 블랙스톤 투자가 "항상 정치적으로 커다란 짐이었다"고 FT에 말했다.
CIC가 지분 매매로 거둔 차익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랙스톤 주가는 2007년 기업공개 때 가격보다 11% 올랐으며, 당시 지분을 매입했던 투자자의 수익률은 11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곧이어 미국 쪽에서도 중국발 자본을 겨냥한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3일 중국공상은행(ICBC)을 상대로 돈세탁 금지 방안을 강화하라는 강제 명령을 내렸다.
연준은 ICBC 뉴욕 지사의 돈세탁 방지책에서 "심각한 결함"을 발견했으며, 60일 안에 개선안을 제출하도록 했다. 벌금은 부과되지 않았다.
ICBC가 의심스러운 거래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미국의 은행 비밀유지 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게 연준의 주장이다.
ICBC는 시가총액이 3천560억 달러에 달하고, 40여 개국에 400개가량의 지사를 거느린 세계 최대 은행이다. 뉴욕 지사는 2008년 개설됐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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