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려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조카가 KEB하나은행에 채용된 과정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노조)는 14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 을지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의 조카는 하나은행에, 친동생은 관계사인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입사해 둘 다 과장으로 근무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노조는 "검찰이 하나은행 채용비리와 함께 김 회장 친인척이 하나금융 자회사, 관계사에 입사한 과정을 기간 제한을 두지 않고 철저한 수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 회장 조카는 2004년 하나은행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이듬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김회장 동생은 2006년 하나은행 행우회 자회사인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입사해 정년이 지난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하나금융 측은 김 회장 조카가 공채를 거쳐 전담텔러직으로 입행했으며, 채용 과정에 추천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직원은 계약직 근무 후 정규직 전환 조건으로 입사했으며, 함께 입사한 110명 전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 동생은 두레시닝에 배송원으로 입사해 현재까지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하나은행의 2016년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 중이며, 금감원 특별검사단은 최 전 원장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2013년 기록 검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조사가 2004∼2006년까지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금융기관은 사기업으로 볼 수도 있지만, 국민의 자금을 모아서 관리하기 때문에 공공성을 가장 우선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사정기관은 철두철미하게 하나은행 관련 비리 조사해 전체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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