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북도당 골프회동-봉침사건 부각…"틀린 팩트로 정치공세" 지적받아
(전주=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민주평화당은 14일 지역적 기반인 호남을 찾아 작심한 듯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가했다.
평화당은 이날 전북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 전북도당의 골프회동, 지역사회에 논란이 된 '봉침사건'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민주당의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평화당은 먼저 지난달 24일 민주당 김윤덕 전북도당위원장이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방선거 입후보자들과 골프를 친 부분을 문제 삼으며 공세적인 태도를 취했다.
조배숙 대표는 전주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기자간담회에서 "전북이 한국GM 군산공장 때문에 정말 어렵고, 정치권이 이 문제에 사활을 걸고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 와중에) 민주당 도당위원장이 그 시간에 골프를 쳤는데 사과도 없었고 책임지고 사퇴하는 모습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의원도 이낙연 총리가 한국GM 군산공장을 찾은 날 이들이 골프회동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한 뒤 "도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는 것이 바로 일당 독점정치, 독재정치의 폐단"이라고 몰아붙였다.
평화당은 전북의 한 40대 여성 목사가 유력 정치인들에게 봉침을 놨다는 주장이 나오며 지역 정가에 논란을 불러온 이른바 '봉침사건'도 문제 삼았다.
특히 평화당은 이 사건에 민주당 인사들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내에 '봉침사건 대책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했다.
조 대표는 "어제 유명한 봉침사건 재판이 있었다. 정치인 관련 부분이어서 아직도 수사가 미흡하다"며 "철저한 보강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도당위원장인 김종회 의원은 "지금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봉침 사건 재판이 진행 중인데 발본색원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우리 사회에 발붙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공중파 방송에 (봉침사건 보도 때) 5~6명의 정치인이 명확히 나오지만 대부분 민주당 소속 의원이나 지도자들"이라며 "여러 추측과 낭설이 난무하는데 명명백백히 진실을 말해야 한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평화당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윤덕 위원장이 지난달 24일이 아닌 26일에 위원장에 임명됐으며, 김 위원장이 군산이 아닌 김제에서 골프를 쳤고 이후 사과의 뜻을 밝혔는데도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공세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이에 김종회 의원은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을 정확히 파악 못 하고 말씀드린 것은 사과한다"며 "그러나 본질은 지엽적인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골프를 쳤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