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리 "정치권서 3개월은 긴 시간…지켜봐 달라"…"내달 초 입장 밝힐 듯"
(홍성=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국무총리직을 사퇴하고 정치활동도 중단했던 이완구(67) 전 총리가 14일 자신의 고향에 있는 조상 사당을 참배하는 것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모양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충남 홍성군 장곡면 옥계리 이광윤(1546∼1592) 선생 사당을 참배했다.
이광윤 선생은 임진왜란 당시 청주성을 탈환한 의병장으로, 이 전 총리의 11대 조부다.
그는 참배 후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권에서 3개월은 긴 시간이다. 트럼프-김정은 간 북미회담, 남북 정상회담, 이명박 전 대통령 문제 등 국내외 현안이 너무 많다"며 "현재 출마 여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지켜봐 달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앞으로 한 달 후에 보자"며 "평소 좌우명대로 호시우행(虎視牛行·호랑이처럼 쳐다보고 소처럼 일한다는 뜻)의 자세로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전 총리 주변에서는 "이 전 총리가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다음 달 초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는 자유한국당 박찬우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그는 분열된 보수야당에 대해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열심히 하고 있고,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도 노력하고 있지만, 6월 지방선거 전후에 (두 당이) 통합해 견제와 균형 역할을 잘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에 대해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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