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 혐오감 줘…철거해야" vs "문제 많은 시 환경정책 보여주려는 의사 표현"
(서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 서산지역 시민환경단체가 집회 때 사용한 상여를 시청 앞 공원에 계속 두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14일 서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시청 앞에서 열린 시민환경단체의 거리행진에 사용한 상여가 집회 후 시청과 맞붙어 있는 시민공원 한쪽에 놓여있다.
집회가 끝났는 데도 치우지 않고 존치한 것이다.
시는 미관상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며 즉시 철거를 요구한 반면, 해당 단체는 문제가 많은 서산시의 환경정책을 보여주려는 시민의 정당한 의사 표현이라며 맞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여가 장례에 쓰이는 물품이다보니 밤에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이 보고 놀란다"며 "시청 앞 공원에 놓여있는 것이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늘 아침부터 많은 시민으로부터 '즉시 철거해달라는' 민원성 전화가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집회주최 측인 서산 지킴이 한 관계자는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시의 환경정책에 경종을 울리려고 시청과 가까운 공원에 상징적으로 놔둔 것"이라며 "당일 집회에 참석한 시민, 단체와 협의 후 철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상여를 철거하지 않으면 공공시설에 개인 시설물을 존치할 수 없는 점 등을 들어 계고장 발부 등 행정절차를 거쳐 철거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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