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도전 나선 이재명…'반란' 계속 될까

입력 2018-03-14 18:42   수정 2018-03-14 22:07

경기지사 도전 나선 이재명…'반란' 계속 될까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이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하기 위해 14일 오후 퇴임식을 갖고 3개월 남겨둔 시장직을 내놨다.
기초자치단체장이 다른 지역 단체장이나 광역자치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선거 90일 전 사퇴해야 하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그는 민선 5·6기 8년 남짓 성남시장을 역임하는 동안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등 톡톡 튀는 행보로 기초단체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됐다.
2010년 7월 1일 성남시장으로서 첫 임기를 시작한 그는 11일 만에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적지 않은 혼란과 갈등을 유발했지만 시는 긴축 재정 등을 통해 2013년 말 '비공식 부채'를 모두 정리했다고 발표했다.
모라토리엄 선언 당시 밝힌 비공식 부채는 판교 특별회계에서 끌어다 쓴 전입금 5천400억원, 시청사 부지 잔금을 포함한 미편성 법적 의무금 1천885억원을 포함해 7천285억원이었다.
당시 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상황이었느냐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하지만, 성남시의 사례는 정부가 부실한 지자체 재정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내놓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재임 초기 불거진 '호화 청사' 논란도 정면 돌파하는 뚝심을 보였다.
전임 이대엽 시장 시절 추진돼 2009년 11월 개청한 여수동 현 성남시 청사는 다른 지자체 청사보다 규모가 크고 복층 유리와 알루미늄 패널 등을 외부 마감재로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7만4천여㎡ 대지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들어선 시 청사는 부지 매입비까지 포함해 3천200억원이 넘게 들었다.
이에 이 시장은 취임 3개월 만에 가장 전망이 좋은 시장실을 북카페로 만들고 아이사랑 놀이터, 체력단련실 등도 주민이용시설로 개방하면서 시청사를 '시민 청사'로 탈바꿈시키며 국면 전환을 이뤄냈다.
성남시의료원 건립은 스스로 치적으로 내세우는 사업이다.
"내 정치인생의 시작점"이라면서 성남시의료원 건립에 공을 들여온 그는 이날 오전 퇴임식을 앞두고 의료원 공사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시민단체 활동을 하던 그는 2003년 수정구에 있던 종합병원 2곳이 폐업하자 의료공백 해소 차원에서 시립의료원 설립을 주도했다.
시립의료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워 시장 자리에 올랐고 2012년 11월 수정구 태평동 옛 시청사 부지에서 의료원을 착공해 시민과의 약속을 지켰다. 의료원은 오는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정부와 각을 세워가며 추진한 보편적 복지는 이 시장에게 '공'과 '과'를 동시에 안겼다.
중학생 무상교복, 공공산후조리 지원, 청년배당 등 '3대 무상복지' 사업은 대법원 소송전으로 비화할 정도로 복지부·경기도와 갈등을 빚었지만 결국 타 지자체로 일부 확산하며 '선도자' 이미지를 생성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설득과 타협보다는 독불장군식 행보로 일관함으로써 부정적 인식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교생에게까지 무상교복을 확대하려던 시도가 시의회에 의해 6차례나 제동이 걸린 것은 소통 실패의 대표적 사례로 회자된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갈등을 유발하고 과격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시민 중심의 대의라는 원칙에서 벗어난 적은 없다"며 스스로를 옹호한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이 시장이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하는 장이 됐다. 경선 결과, 3위에 그치며 대선 도전을 접어야 했지만 '변방의 반란'이라는 평가 속에 이재명이라는 이름 석자를 온 국민의 뇌리에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시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부족한 저에게 시장직의 영광을 주시고 예우해주신 시민 여러분, 믿음과 힘과 또다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만들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 인사 드린다"면서 경기지사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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