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간 '불화설' 겪은 뒤 복귀해 DB 정규리그 1위 견인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7-2018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두경민(27·원주 DB)은 시즌 중 자신을 둘러싸고 일었던 논란을 떠올리며 모든 면에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두경민은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경기 시상식에서 국내 선수 MVP로 선정된 뒤 "올 시즌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선수로 가는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경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47경기에서 평균 16.5점을 넣어 국내 선수 득점 2위에 오르고, 3점 슛은 경기당 2.72개로 1위를 차지하는 등 맹활약하며 DB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그는 올 시즌 중반 다른 팀원과의 의견충돌 등이 표출돼 '불화설'이나 '태업설' 등 논란에 시달렸다. 이 여파로 국가대표 차출 기간을 포함해서 한 달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런 굴곡을 이겨내고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은 그는 "저희 '갓상범(이상범)' 감독님이 계셔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고, 3년째 함께하는 로드 벤슨이 저를 한 단계 발전하는 가드로 만들었다. 디온테 버튼에게도 고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가족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자식으로나, 남편이 될 사람으로서 부족함이 많은 것 같다"면서 "코트에서나 생활에서나 더 열심히 해서 인정받는 두경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을 계기로 제 농구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번 시즌 이후 입대를 앞둔 그는 입대 전 통합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두경민은 "DB가 통합 우승을 못 할 거라는 얘기도 있는데, 그런 평가를 비웃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플레이오프에서도 DB만의 농구를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 동안 코트를 떠나있다가 다시 섰을 때 팬들이 제 이름을 뜨겁게 불러주시는 것을 보고 제가 왜 농구선수를 했는지, 코트에 있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그 이름을 듣도록 한 발 더 뛰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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