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 '철강관세 갈등' 해결 위해 무역협상 재개해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22, 23일 열리는 EU정상회의에서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4일 밝혔다.
핀란드를 방문 중인 투스크 의장은 이날 헬싱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의해 사주받은 것으로 보이는 야만적인 공격에 직면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연대감을 표명한다"면서 "내주 열리는 EU정상회의에 이 문제를 의제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EU가 러시아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영국이 먼저 어떤 조치를 제안하는지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은 러시아에 대해 영국에서 벌어진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암살 기도 사건에 구소련에서 개발한 화학무기인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는지 13일 자정까지 해명하라고 요구했으나 러시아는 아무런 해명 없이 '데드라인'을 넘겼다.
이에 따라 영국은 조만간 러시아에 대한 대응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투스크 의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강행으로 촉발된 EU와 미국 간 무역전쟁 조짐과, 서방 국가에 대한 러시아의 간섭 등을 지적하며 유럽과 미국 간 대서양 협력에 더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선거에 개입하고 신경작용제를 사용해서 우리 영토에 있는 사람을 공격하고 있을 때 유럽과 미국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스크 의장은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강행으로부터 EU산 제품들이 관세를 면제받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EU와 미국 간 무역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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