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해안도시, 2차대전 불발탄 공포…주민 2만3천명 한밤 대피

입력 2018-03-1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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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해안도시, 2차대전 불발탄 공포…주민 2만3천명 한밤 대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동부 해안도시에서 폭발 위험이 있는 2차대전 당시의 불발탄이 발견돼 주민 2만3천 명이 한밤에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아드리아 해를 접하고 있는 마르케 주의 소도시 파노에서 13일 밤 배수관 공사 도중에 크기 1m가 넘는 대형 불발탄이 수거됐다.



파노 시 당국은 TNT 225㎏이 넘는 위력을 지닌 이 영국제 불발탄이 폭발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판단, 군인과 경찰 수 천 명을 동원해 폭탄 발견 지점에서 반경 1.8㎞ 범위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긴급히 대피시켰다.
파노 시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만3천 명의 주민들이 한밤에 시청 건물이나 친척 집 등으로 황급히 몸을 피하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폭발물 전문 처리반이 출동, 불발탄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동안,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공항과 항만도 폐쇄됐다.



마피모 세리 파노 시장은 14일 새벽께 폭탄이 해변으로 무사히 옮겨졌다며 "도시가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의 불발탄은 안전 문제로 144시간 동안 물속에 보관된 뒤 전문가에 의해 폭파될 예정이다.
한편, 2차대전 당시 연합군에 의해 무차별적인 폭격을 당한 이탈리아에서 불발탄이 발견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당시 투하된 수 십 만개의 폭탄 가운데 3개 중 1개 꼴로 터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런 불발탄이 현재 호수나 강, 바다, 심지어는 주택가 건물에서까지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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