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전원 반대 않으면 결정적 걸림돌은 아닐수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내에서 국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대한 공개적 반대 목소리가 처음 나왔다.
상원 내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분포가 51대 49로, 여당이 2석의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자칫 인준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화당의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14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국장과 그 후임 CIA 국장 후보자로 지명된 지나 해스펠 부국장 두 사람 모두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폴 상원의원은 기자들에게 "이라크 전쟁을 그토록 사랑했고, 이란과의 전쟁도 지지하는 사람들이 지명됐다는 데 대해 당혹스러울 따름"이라며 "두 사람의 인준을 저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밝혔다.
폴 상원의원은 지난해 폼페이오 국장의 CIA 국장 인준 과정에서도 공화당 인사로서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특히 인준 관문을 통과할 경우 첫 CIA 여성 국장 타이틀을 갖게 될 해스펠 부국장에 대해서는 일종의 물고문인 '워터보딩' 전력을 추가 반대 사유로 꼽으며 "고문당하는 사람을 보고 신났을 사람을 CIA 수장에 임명할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고 말했다.
폴 상원의원 한 사람의 반대로도 폼페이오 국장의 국무장관 인준 과정이 보다 복잡하게 된 측면이 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 등이 보도했다.
상원 외교위를 거쳐 인준안이 본회의로 넘어갈 경우에도 문제는 있다. 뇌종양 투병 중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건강상태로 인해 불참하고 폴 상원의원 및 민주당 상원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진다면 찬반이 49대50으로 뒤집히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도 당 차원에서 반대표를 권유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민주당 상원의원 가운데 찬성표가 나올 경우 인준 자체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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