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전광인은 최우선으로 잡아두라고 회사에 요청할 것이다."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김철수 감독은 팀의 핵심이자 기둥 전광인(27)을 다른 팀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전력은 14일 끝난 2017-2018시즌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정규리그에서 5위를 거뒀다. '봄 배구'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비시즌에 들어갔다.
비시즌 최대 현안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는 전광인의 거취다.
김 감독은 지난 13일 시즌 최종전을 끝내고 "저도 광인이에게 이야기해서 팀에 남아달라고 할 것"이라며 전광인의 잔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광인은 한국전력의 공격을 주도할 뿐 아니라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도 큰 영향을 끼치는 선수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전광인은 강민웅, 서재덕, 윤봉우 등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신인과 백업 선수들을 이끌며 고군분투했다. 리시브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예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쓰기도 했다.
전광인은 "올 시즌은 가장 기억에 남을 시즌이다. 책임감도 컸고, 120%의 힘을 짜내며 버틴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전부다.
성균관대 시절 2013-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한국전력에서만 뛰었다.
전광인은 데뷔와 동시에 V리그 신인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팀은 꼴찌에 그쳐 달콤함과 쓴맛을 동시에 경험했다.
포스트시즌에는 두 번 올라가 봤다. 2014-2015시즌과 2016-2017시즌에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각각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에 패하며 짧은 봄 배구를 마쳤다.
워낙 팀의 핵심 전력이었기 때문에 무릎과 발목 등 부상으로 힘들어할 때도 쉽게 코트를 떠나지 못했다. 전광인은 "누구나 조금씩 부상을 안고 간다"며 버텼다.
아쉬운 상황도 많았지만, 전광인은 모든 경험을 재산으로 여기고 있다.
전광인은 "한국전력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팀"이라며 "제가 배구를 하면서나 살면서, 밖에 있을 때도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또는 '이렇게 하면 잘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제가 저희 팀에 처음 왔을 때 꼴등을 했다. 밑에서 느낀 것과 플레이오프에 가서 느낀 것이 있다"며 "저에게 많은 경험을 준 팀이다"라고 한국전력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FA에 대해서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여러 가지 많이 생각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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