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기치료해준다며 몸 만져"…부산대 미투 성추행 폭로

입력 2018-03-15 10:15   수정 2018-03-15 10:39

"교수가 기치료해준다며 몸 만져"…부산대 미투 성추행 폭로

유사 피해주장 잇달아…해당 학과 비상대책위 결성해 공개사과 요구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대 교수가 수년간 제자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학과 측이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학교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트위터 '부산대 미투운동' 등에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A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학생들의 피해 사례가 여러 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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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증언에 따르면 2014년 3월 A 교수와 저녁을 함께 먹고 교수 강권에 마지 못해 술집에 가게 된 한 여대생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술 취한 A 교수가 "연구 중인 기(氣)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자신의 몸을 더듬고 만지자 술집을 뛰쳐나왔지만, 교수가 뒤따라 나와 손을 잡으며 "네 눈빛이 사람을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피해자도 A 교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2015년 여름 A 교수 연구실에서 교수가 책을 추천한다며 옆자리에 앉아 허벅지 등을 더듬고, 나갈 때도 신체 일부분을 만졌다고 이 피해자는 말했다.
A 교수는 2014년 종강 기념 식사를 하고 제자 몇 명과 노래방에 가서 블루스를 추자며 여학생 몸을 끌어안았고 술자리에서 "여자는 정기적으로 성관계해야 기(氣)가 죽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고 폭로자들은 전했다.
A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 건은 현재까지 10여 건이 넘는다.
상황이 이렇자 해당 학과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A 교수의 공개사과 및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대 측도 진상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연구년을 맞아 현재 외국에 있는 A 교수는 성추행을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학생 폭로는 계속되고 있다.
A 교수는 다음 달 초 귀국할 예정이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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