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으로 즐기는 영미권 화제의 연극 2편

입력 2018-03-15 10:27   수정 2018-03-15 14:28

스크린으로 즐기는 영미권 화제의 연극 2편
'예르마'·'로젠크란츠와…' 국립극장 'NT 라이브'로 상영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작년 영국 최고 권위 공연상인 로런스 올리비에 여우주연상과 최우수 리바이벌상을 동시에 거머쥔 연극 '예르마',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줘 화제를 모은 연극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국립극장은 오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이 연극들을 고화질 영상물로 선보인다. 영국 국립극장(NT·National Theatre)이 영미권 화제작을 촬영해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 생중계 또는 앙코르 상영하는 프로그램인 'NT 라이브'의 일환이다.
국립극장은 2014년 이 프로그램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세계 연극계의 최신 경향이 반영된 수준 높은 작품을 2만원 가량의 합리적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다각도로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부각되며 국립극장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에 선보이는 '예르마'와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도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신작들이다.



우선 '예르마'는 스페인 출신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1898~1936)의 비극을 원작으로, 아이를 갖지 못해 좌절한 여인이 폐쇄적인 사회로 대변되는 남편과 대립하는 모습을 그린다.
한 주인공이 아이를 원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아이를 갖지 못해 절망에 이르는 순간까지의 감정 변화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데, 주인공을 맡은 빌리 파이퍼의 압도적인 연기가 관전 포인트다.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는 '해리포터'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연극 무대로 돌아와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작품이다.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에 단역으로 등장했던 친구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두 주인공의 선문답과 말장난 등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언어유희를 통해 인생의 부조리를 풍자하고 자신들이 죽음에 이르는 비극적인 순간도 유머로 풀어낸다.
다만, 과거 'NT 라이브'가 상영됐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1천500석)이 리모델링을 앞둔 관계로 올해부터는 규모가 더 작은 달오름극장(500석 규모)에서 상영된다. 국립극장은 "현장감이 더 생생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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