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근무에 200만원 월수입' 목표로 활성화 대책 시행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에서 택시운수업에 종사하는 기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법인택시 1만1천447명과 개인택시 1만3천883명 등 모두 2만5천330명에 달한다.
이는 부산지역 경제활동인구 294만7천명의 0.9% 수준으로 100명 중 한 명꼴로 택시 운전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받는 고정수입은 월평균 120만원 선으로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친다.
법인택시의 경우 1인 1차 기준으로 하루 회사에 넣어줘야 하는 사납금만 14만5천원이지만,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10시간 이상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부산시는 공공교통으로서의 택시운송사업을 활성화하기로 하고 이용하기 편리한 택시, 운수종사자 근무여건 개선, 택시업계 경영합리화를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2015년 부산시가 고시한 택시 총량 산정 결과를 보면 부산지역 면허 택시는 2만5천47대로 적정 수준인 1만6천971대보다 8천76대가 과잉상태다.
택시수송 분담률은 2014년 12.8%에서 2015년 12.0%, 2016년 11.8%, 2017년 11.6% 등으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택시 운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루 8시간 근무(월 25일 근무)에 월 평균 수입 200만원의 정책 목표를 세웠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시범 실시하고 있는 공공교통(택시) 환승 할인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택시 환승할인제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승객이 30분 안에 택시를 이용하고 선불교통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택시요금 500원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할인금액이 500원으로 많지 않고 선불교통카드 이용 승객으로만 제한해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부산시는 할인금액을 1천원으로 인상하고 올 하반기부터는 후불교통카드 이용자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택시요금 카드결제 수수료 지원액은 현재 대당 8천∼1만5천원에서 2022년까지 서울 수준인 대당 1만9천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택시 운수종사자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법인택시 기사 가운데 신규 취업 뒤 계속 근무하는 기사와 장기 무사고 기사 등에게 월 5만원씩 희망키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부산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모두 1천대의 택시를 감차하기로 하고 지난해까지 모두 300대의 택시를 줄였다.
한기성 부산시 교통국장은 "택시산업은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운송 수지가 악화하면서 운수 종사자의 근로여건이 열악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며 "택시산업 선순환 구조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